ISTE 2023으로 바라본 에듀테크 동향, 학교와 에듀테크 기업 주도의 혁신과 변화

테크빌교육 2023.09.05 17:38 조회 22926

ISTE 2023으로 바라본 에듀테크 동향

학교와 에듀테크 기업 주도의 혁신과 변화


 


 


기업에서는 디지털 대전환(DT)과 맞물리며 HR 변화가 활발하다.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학교 교육만 봐도 에듀테크 기업들이 학교의 교육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분야는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에 따르면 전체 에듀테크 시장 규모의 약 37%를 북미 시장이, 약 22%를 유럽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에듀테크 활성화 지원 정책 및 예산 지원에 힘입어 

이미 공교육에서 에듀테크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 개최되고 있는 다수의 에듀테크 전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공교육에서의 디지털 교육이나

에듀테크 산업의 방향을 미리 진단하며 긍정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올해 2월에 발표된 교육부의 교육정책 방안 주제는 바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의 실현,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이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대전환으로 인해 촉발된 공교육의 내용과 방식 전환에 대한 필요성에 따라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과학적·객관적 교수·학습을 통해 개별 학생의 역량 및 선호·학습 속도에 최적화된 맞춤 교육 체제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교육부는 지난 6월에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하여 학생별 학습 진단 및 분석을 바탕으로 최적의 학습 경로 및 콘텐츠를 추천하고 AI 튜터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I 디지털교과서는 2025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공통·일반선택과목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하여 교육부는 지난 1월에 열렸던 Bett Show UK에 참석하여 에듀테크 기업들을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비롯한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15명이 방문단으로서 박람회를 관람했다.


전 세계 K-12(유치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의 교육 기간) 교육 박람회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박람회는 유럽 에듀테크 시장을 이끄는 Bett Show(영국) 그리고 북미 시장을 보여주는 ISTE이다. 먼저 Bett Show는 영국교육기자재협회(British Education Suppliers Association, BESA)가 1985년에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큰 교육 기술 박람회다. 현재는 박람회 및 콘퍼런스 전문기업 하이브(Hyve) 주최로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개막식에는 Gillian Keegan 영국 교육부 장관이 “사람들이 미칠 정도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그게 바로 가장 위대한 혁신이고 교사, 학생, 교육 종사자가 그 당사자가 될 것.”이라는 축사를 건넸다.


다음으로 국제교육기술협회 ISTE(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in Education)는 1979년에 설립된 이후 전 세계 교육자들이 머리를 맞대며 미국 K-12에서의 교육에 효과적인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학습 표준 및 교육 프로그램, 포럼 및 심포지엄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이다. 해마다 200여 개의 교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을 포함해서 1,000여 개의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 세션을 운영하는데 400여개에 이르는 에듀테크 기업들의 전시회가 4일 간 펼쳐진다.

 

이번 ISTE 2023에서 강조된 내용은 단연 ‘AI(인공지능)가 가지고 올 교육의 변화’였다. 37개의 토픽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는데 그중 제일 많은 토픽은 교사를 위한 ‘Personalized learning’, ‘Assessment/evaluations/use of data’ 그리고 바로 ‘Artificial Intelligence’였다. ISTE의 CEO를 맡고 있는 Richard Culatta는 기조강연에서 AI가 바꾸는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는 “학교에서 AI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가르쳐야 하고(Teach how AI really works), AI를 사용하여 브레인스토밍을 지원하는 방법

을 가르쳐야 하고(Teach how to use AI to support brainstorming), 인공지능이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하이브리드 팀에서 일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고

(Teach how to work on hybrid teams), 마지막으로 컴퓨터로 대체될 수 없는 ‘더 나은 인간이 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Teach how to be a better at being human).”라고 강조했다.


1월에 개최된 영국 Bett Show 에듀테크 전시회에서 GPT와 생성형 인공지능이 언급되었다면 6월의 ISTE 에듀테크 전시회에서는 약 5개월이 흐른 만큼 실제로 도입한 서비스들이 많이 선보여졌다. 일례로 수업을 지원하는 도구 Curipod(curipod.com/ai)은 수업에서 다룰 주제를 프롬프트에 입력하면 생성형 AI 대화형 슬라이드 데크가 몇 초안에 수업에 필요한 프리젠테이션, 질문, 토론 주제 등의 자료들을 생성해주는 플랫폼이다.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는 학년 수준을 선택할 수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의 편집도 가능하다. 토론의 주제나 문제들은 일차적으로 AI가 자동적으로 피드백을 해주게 되어 있다. 다음으로 교육자와 교육기관을 위한 생성형 AI가 도입된 ‘AI 글쓰기 감지 기능’을 갖춘 Turnitin은 우리나라의 대학교들에도 도입이 되어 있다. Turnitin은 최근 ChatGPT와 같은 툴로 인해 더욱 많이 활용되고 있고, 문제도 심각한 표절률(유사도) 검사가 가능하다.

 

미국의 에듀테크 시장은 학교와 교사의 니즈를 산업계가 바로 반영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 주도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에서 에듀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빠른 혁신과 변화를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성형 AI는 산업 뿐만 아니라 교육 전반을 빠르게 변화 시키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성형 AI는 앞으로 더욱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 만큼 에듀테크 기술과 AI 그리고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학생별로 개인화 된 교육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도록 교육자뿐만 아니라 에듀테크 기업들이 함께 강건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빠르게 미래 사회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존의 지식 전달자에서 AI 기반 교육용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퍼실리테이터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