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현 테크빌교육 에듀테크부문 대표 “AI가 교사의 업무 덜어 낼 때, 학생에게 다가갈 수 있어”

테크빌교육 2026.09.14 10:50 조회 200

[MI포커스] 박기현 테크빌교육 에듀테크부문 대표 “AI가 교사의 업무 덜어 낼 때, 학생에게 다가갈 수 있어”


25년 공교육 경험 마이클에 담아, 교사 업무 맞춤형 AI로 진화
교사 개인 업무서 학교 전체로…학교 단위 ‘스쿨 AX’ 추진
“학생들은 이미 AI 사용”…도구 활용 넘어 AI 특성 교육 필요



매일일보 = 이지완 기자  | 교원 연수 플랫폼 ‘티처빌’을 운영하는 에듀테크 전문기업 테크빌교육은 지난 25년간 교사를 중심으로 공교육 시장을 지켜온 기업이다. 새로운 교육정책이나 디지털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가장 선두적으로 공교육 현장에 전달해 왔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도 마찬가지였다. 챗GPT를 시작으로 제미나이, 클로드 등 새로운 AI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자 학교 현장에서도 이를 수업과 업무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실제 학교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기술의 등장과는 또 다른 문제였다. 

테크빌교육이 선보이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마이클(MyCl)’은 이 간극에서 출발했다. 범용 AI를 하나 더 만드는 대신 교사가 학교 업무 안에서 AI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기현 테크빌교육 에듀테크부문 대표는 “마이클도 처음에는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멀티 LLM 서비스에서 시작했다”며 “그런데 선생님들의 실제 사용환경을 살펴보니 AI를 학교 업무에 적용하는 데 또 하나의 장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가 학교에서 마주하는 업무는 수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평가 계획을 세우고 각종 행정문서를 작성하는 동시에 학생 상담과 학부모 소통까지 맡는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문서 형식과 업무 절차도 일반 기업과는 차이가 있다.

박 대표는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보면 아래한글 양식을 채워야 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며 “양식에 필요한 간단한 정보만 넣으면 AI가 내용을 채워주는 식으로 업무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게 늘어나면서 수업 설계까지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AI를 쓰는 교사에게도 편리하게

마이클은 학교에서 교사가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업무에 AI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범용 생성형 AI가 이용자의 질문에 답을 내놓는다면 학교 업무의 앞뒤 맥락까지 연결해 실제 결과물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테크빌교육이 주목하는 대상은 이미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교사만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기술을 어렵게 느끼거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교사까지 학교 전체가 함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둔다.

박 대표는 “일부 선생님들이 어떤 특정 서비스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해서 학교 전체가 똑같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AI를 잘 쓰는 선생님들은 이미 앞서서 받아 들이고 있는 상황이며 테크빌교육은 오히려 AI를 안 쓰고 있는 분들이 첫발을 어떻게 넘을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크빌교육은 학교를 대상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살펴보고 이에 맞춰 기능과 양식을 구성하는 방식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개별 교사의 AI 활용을 지원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학교라는 조직 자체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과정이다.

박 대표는 “학교마다 업무 프로세스가 있고 양식 하나만 가지고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지금은 학교를 직접 컨설팅하면서 업무 프로세스에 맞춰 양식과 기능을 구성하고 있다. 사례가 쌓이면 일정 부분 유형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빌교육은 이 과정에서 25년간 교원 연수와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교사와의 접점을 경쟁력으로 제시한다. 최신 기술보다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가 AI 기술을 실제 학교 업무에 연결하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는 학생보다 선생님을 중심으로 25년 동안 사업을 해왔다”며 “AI 회사가 교육시장에 새롭게 들어온 것이 아니라 교육을 오래 해온 회사가 AI라는 새로운 기술을 만난 것이다. 이 순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사 개인 넘어 학교 전체로… ‘스쿨 AX’ 지향

테크빌교육이 그리고 있는 마이클의 다음 단계는 개별 교사의 업무 효율화를 넘어 학교 전체의 인공지능 전환, 이른바 ‘스쿨 AX’다. 특정 교사 한 명이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학교 전체의 변화를 만들기 어려운 만큼 학교의 업무 체계와 AI를 함께 연결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작성한 문서가 다른 교사의 확인과 결재를 거친다. 또한 학생·학부모와의 소통 역시 여러 업무 단계에 다양하게 맞물려 있다. 이에 테크빌교육은 학교별 업무 프로세스에 맞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재량휴업일이나 교외 체험학습 신청 절차 등을 묻는 학부모들의 간단한 질의를 대응할 수 있는 학교용 챗봇도 시험하고 있다. 교사 개인의 업무 도구에서 출발한 AI를 학교 공통 업무까지 넓히려는 시도다.

박 대표는 “학교마다 업무 프로세스가 있고 하나의 양식만을 가지고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최근에는 학교를 직접 컨설팅하면서 업무 프로세스에 맞춰 양식과 기능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의 시간을 돌려주고 학교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자 하는 테크빌교육은 장기적으로는 학생에게로 닿고자 한다. 테크빌교육이 교사 특화 AI 서비스에 힘을 쏟는 이유는 교사가 실제 업무에서 AI를 경험하고 학교 전체가 이를 활용하는 환경을 갖춰야 학생들에게도 AI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향후 마이클을 ‘교사형’에서 ‘학교형’, 장기적으로는 ‘학생형’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학생들의 AI 활용을 막을 것인지 허용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봤다. 그는 “학생들에게 AI를 가르쳐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논의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학생들은 이미 AI를 쓰고 있다. 이제는 어느 단계에서 어떤 순서로 가르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단순한 사용법보다 AI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태도를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 컴퓨터교육의 경우 도구 사용법을 배우는 측면이 강했다면 AI는 이제 에이전트로서 행동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테크빌교육이 그리고 있는 ‘스쿨 AX’는 교사가 AI를 경험하고, 학교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뒤 그 경험을 학생 교육으로 연결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테크빌교육은 향후 학생이 수업과 학습 과정에서 AI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까지 마이클의 영역을 확장 시킬 구상이다.

박 대표는 “AI가 교사의 일을 덜어준다고 해서 교사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AI의 활용은 오히려 선생님이 아이를 한 번 더 보고 이야기를 한 번 더 듣고, 수업을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에 방점이 찍힌다. 마이클도 선생님에게 시간을 돌려주고, 그 시간이 다시 학생에게 갈 수 있도록 하는 AI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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